젊은 작가들 눈에 비친 서울

‘公共情報’ 사진전

시민일보

| 2003-07-15 17:16:55

젊은 사진작가들의 눈에 비친 이시대 서울의 모습은 다양하다. 현대의 서울을 상징하는 것은 오락실일 수도 있고 침침한 서울 변두리 외곽지역일 수도 있으며 재개발지역의 흐트러진 방, 허황된 명품족, 소외감에 시달리는 개인일 수도 있다.

오는 8월 12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열리는 사진전 ‘公共情報(부제: 디스토피아 서울)’전은 30대를 주축으로 하는 여덟명 사진작가들의 눈을 통해 거대도시 서울의 다양한 의미와 그 속에 감춰진 현대성의 문제점을 주지시킨다.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1998년부터 최근까지 서울을 촬영한 작품들이다.

권순평의 어둡게 가라앉은 흑백사진은 서울 변두리의 모습을 통해 서민들의 신산한 삶을 보여준다. 박경택의 오락실에는 기계화, 획일화 되어가는 도시와 그 속에서 고립된 개인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 전시를 기획하기도 한 buzz(정훈)는 과거 대중가수로 활동했던 자신의 기억 속의 공간을 시간이 흐른뒤에 다시 찾아가 촬영했다.

CD케이스에서, TV브라운관에서, 거울에서 자신의 흔적을 발견해내고 과거와 현재의 시간의 흐름속에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다.

고현주의 작품들은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거대도시의 욕망을 드러낸다. 하나의 방은 개인의 순수한 사적 공간이지만 거대 도시 프로젝트에 의해서는 간단히 침해당한다.

강무성의 여고생 사진은 현대인들의 이중성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작품. 교복을 입은 여고생과 구치나 샤넬같은 이른바 명품을 휘감은 여고생이 대비된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신분이란 고정돼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

전시기간에는 오후 8시 30분부터 자정까지 화랑 건물외관에 빔 프로젝션으로 전시작품들을 편집한 화면을 보여준다. 또한 일렉트로니카에 토속음악 섞은 전시배경음악으로 도시적 감성을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는 젊은 사진작가들의 활동을 장려하기위한 ‘Stray Cat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박영덕화랑은 매년 서울을 배경으로 현대사회의 핵심적 요소들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정, 전시할 계획이다.

문의) 544-8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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