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들 일화로 본 ‘한국 禪의 세계’
해우소에서 만난 큰스님 박기영 지음/ 고요아침 刊
시민일보
| 2003-07-21 18:35:20
‘경봉, 경허, 만공, 만암, 성철, 전강, 청담, 효봉’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친숙한 근현대 한국불교를 중흥시킨 선승들이다.
우리와 동시대를 살았던 큰스님들의 숨겨진 일화를 풀어놓은 ‘해우소에서 만난 큰스님’(고요아침 刊)이 나왔다.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 운동’동인으로 활동했으며, 오랫동안 방송작가로 일하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창작에 몰두하고 있는 시인 박기영씨가 엮었다.
189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경봉스님은 어머님의 죽음을 겪고 16세때 양산 통도사에서 출가해 36세때 깨달음을 얻었다.
오늘날 술집이나 음식점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화장실의 이름을 해우소(解憂所)로 바꾼 주인공이 그다. 그가 “몸속에 들어 있는 큰 걱정을 떨어버리는 곳”이라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1876년 전남 고창에서 태어난 만암스님은 10세때 전남 담양 백양사로 출가했다. 나중에 48대 백양사 주지가 된 그는 선농일치(禪農一致)의 수행생활을 펼쳤으며, 퇴락해 가던 백양사 중건에 나서 10여년에 걸쳐 불사를 완성, 지금의 백양사 기틀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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