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권위문화 ‘파괴’

산자부, 실행안 추진

시민일보

| 2003-07-23 18:58:29

산업자원부가 신바람나는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무원 특유의 권위문화 파괴에 나섰다.

23일 산자부에 따르면 윤진식 장관은 직장협의회와 최근 면담을 통해 장·차관 결재시 간소복 차림 허용, 토요일 자유복장 등을 골자로 하는 7가지 조직문화 활성화 실행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깔끔한 양복차림으로 예의를 갖춰 상관을 모시던 공직사회의 전형과 권위를 깨려는 바람이 과천정부종합청사에도 불기 시작한 것이다. 실행계획에 따르면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 실·국장 솔선수범 하에 전직원이 정시 퇴근하고 이를 총무과가 점검한다.

또 일 외에 장·차관과 자연스러운 만남을 위해 고시기수별·기술직 및 특별승진 대표자와 격주 한차례 오찬을 함께 하며 차관주재로 과천청사 부근에서 맥주모임(Beer Meeting)도 국별로 갖기로 했다.

문화체험을 위해서는 영화, 뮤지컬, 연극, 콘서트 등 교양프로그램을 매달 2, 3회씩 마련, 전직원이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내달 2일부터 이틀간은 일본 요요기 경기장에서 일본 경제산업성 관리들과 친선축구경기도 열고 농림부와 함께 감성콘서트도 추진키로 했다.

산자부는 이같은 실행방안을 홈페이지 및 게시판에 공고하고 매달초 실행 프로그램의 성과를 평가키로 했다.

한 국장급 관계자는 “참여정부 들어 눌려 있던 직원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공무원 특유의 권위문화가 사라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너무 권위를 깨려다 보면 조직기강이 흔들릴 수 있다”고 걱정했다.
최은택 기자volk1917@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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