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정취 느끼며 뮤지컬 감상
‘캣츠’ 31일부터 지방순회 공연
시민일보
| 2003-07-24 18:58:52
높다란 은색 천막안은 칠흑같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바닥에 깔아놓은 철판이 덜컹거린다. 천장에는 울긋불긋한 줄전구들이 늘어졌다. 무대 바로 코앞까지 바투 붙여놓은 의자들.
내키면 들고일어나 잘 보이는 곳으로 옮겨가도 될 듯 싶다. 기억도 아련한 읍내 서커스에 대한 추억일까? 아쉽지만 대답은 ‘아니다’. 최신식 텐트극장 ‘Big Top’의 내부 설명이다.
국내 대표적 뮤지컬 제작사 에이콤(대표 윤호진)과 설앤컴퍼니(대표 설도윤)가 경쟁적으로 도입해 화제를 모았던 텐트극장 내부가 공개됐다.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극장은 뮤지컬 ‘캐츠’ 순회공연(수원, 부산, 광주, 대구 31일∼11월2일) 용으로 설앤컴퍼니가 RUC(The Really Useful Company)에서 대여한 것. 지름 48m의 원형극장으로 1800석 규모다.
폭우에도 불구하고 텐트 극장 내부는 습기를 제외하면 쾌적한 온도를 유지했다.
조명 역시 천장에 설치된 사각틀에 구색을 갖춰 제대로 설치했다. ‘캐츠’ 초연부터 연출에 참여한 조앤 로빈슨은 “이번 텐트공연에서는 사방에서 관람하는 손님들을 위해 동선을 다면화했다”고 밝혔다.
공연시간 △수원 경희대학교 수원 캠퍼스 31∼8월16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 8월 23∼9월21일 △광주 월드컵경기장 9월27∼10월5일 △대구 월드컵경기장 10월11∼11월2일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8시. 일요일 오후 2시. 7시.
3만∼12만원. (02)501∼7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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