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부정적 인식 공무원 탓’

현직 차관 ‘공무원은 좀 튀면…’ 발간

시민일보

| 2003-07-29 19:10:51

“동료 공무원끼리 서로 힘겨루기 하는 사이에 우리의 공직은 주인인 국민들로부터는 더욱 멀어지고 있습니다”
현직 차관이 20여년간 몸담은 공무원 사회의 경직성을 비판하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참여정부의 `변화와 개혁’에 대해 나름대로의 해석을 실은 단행본을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공무원은 좀 튀면 안되나요’(사진)라는 다소 `반항적인’ 제목의 이 책은 현정부 최연소 차관인 최낙정(51) 해양수산부 차관이 공무중에 짬짬이 써두었던 에세이를 모아 엮은 것.

최 차관은 해양부 기획관리실장이었던 지난해에는 `공무원이 설쳐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을 펴내 대형서점의 정치사회 분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일반인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당시 책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장애인시설인 `라파엘의 집’에 기부해 화제가 됐으며, 이번에 발간한 책의 판매수익도 모두 같은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스스로가 `튀는 공무원’으로 알려져 있는 최 차관은 ‘배째라 과장을 그리며’ 등 모두 6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공무원하면 쓸데없이 폼잡으며 국민위에 군림하고 공익보다는 사익을 우선 추구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돼 있다”며 공직에서의 변화와 개혁의 출발은 공무원다움의 회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변화와 개혁은 다소 튄다는 말을 듣더라도 일상적 현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좌충우돌하는 창조적 노력에 의해 이뤄질 수 있다”며 열린 가슴으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공무원의 자세를 강조했다.

이밖에 여자 사무관을 비서관으로 발탁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바다공무원으로 국내외 출장을 다니며 느낀 소회, 일찍 세상을 등진 후배공무원에 대한 애탄 등을 담담한 필체로 그려내고 있다.
최은택 기자 volk1917@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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