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 자동차검사원’ 탄생

4일부터 적응교육 거쳐 배치

시민일보

| 2003-08-04 17:12:00

공직사회에서 `금녀의 벽’이 하나씩 무너지고 있다.

남성들만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국내 첫 국가기관 공인 여성 자동차검사원이 탄생했다.

4일 건설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그동안 남성만을 대상으로 공개 채용해온 자동차검사원을 오는 여성에도 개방해 최근 공채를 실시한 결과, 서류심사와 실기테스트 등을 거쳐 최종 합격한 53명 가운데 2명이 여성이었다.

주인공은 이수형(21·사진 왼쪽)씨와 고성진(23·사진 오른쪽)씨. 이들은 대학에서 자동차공학 관련 분야를 전공했고 자동차검사기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말 그대로 자동차 전문가이자 마니아다. 두 사람은 4일부터 일정기간의 적응교육 등을 거쳐 `실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교통안전공단 산하 전국 47개 국가기관 공인 자동차 검사소가 있지만 지금까지 여성 자동차검사원은 한명도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진출로 또 하나의 금녀의 벽이 무너진 셈이다.

이처럼 남성들만의 고유영역으로 치부됐던 자리에 여성이 진출한 사례는 건교부와 관련 산하기관에서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00년 한국철도 역사에 첫 여성기관사가 된 강은옥(35)씨와 국내 첫 여성 항공사고조사관인 유경인(47)씨가 이런 사례다.

또 중앙부처 기술직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여성 과장이 된 김진숙(43·기술고시23회) 서기관은 최근 정부부처 첫 비정부기구(NGO) 전담과인 건교부 감사관실 참여담당관에 임명됐다.
최은택 기자 volk1917@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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