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머금은 공간…‘산사’

산사에서 마음 내려놓기 김재경 지음/ 마당넓은 집 刊

시민일보

| 2003-08-05 19:00:58

우리나라의 대표적 산사를 둘러본 산사순례기 ‘산사에서 마음 내려놓기’(마당넓은 집 刊)가 나왔다.

현대불교신문 기자로 있는 김재경 차장(37)이 현장을 샅샅이 훑으며 기록한 산사 안내서이다.

저자는 못말리는 산사 예찬론자다.

“산사는 현대인의 다급한 마음을 쉴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맑은 공기와 푸른 숲속에서 산림욕까지 가능하니 육체 또한 쉴 수 있는 곳이니까요.”

그의 산사 사랑은 산사 숭배에 가깝다.

“산사는 자연 생태계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보고입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잠자리 문화와 채식하며 적게 먹고 한 톨의 음식에도 만인의 노고를 생각하는 음식문화, 침묵하며 단순하고 느리게 생활하는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산사는 그 자체가 세속사회의 과다한 소유와 집착과 무절제를 일깨워주는 최고의 교사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려는 사람들에게 산사로 떠날 것을 권하고 있다.


책은 특별한 산사수련회를 마련하고 있는 전국의 내로라 하는 산사 26곳을 선정해 그곳 풍경과 역사, 전통 그리고 방장스님 등 산사를 지키는 큰스님을 소개하고 있다.

‘해동의 십승지’라 불릴 만큼 수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가야산에 둥지를 튼 해인사에서 시작된 그의 산사기행은 우리나라 사찰의 종가(宗家)이자 불보(佛寶)사찰인 통도사, 고려시대 16국사를 연이어 배출한 승보(僧寶)사찰 송광사, 문화유산 답사의 보고 불국사 등을 거쳐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했으며 국내최대 비구니 교육도량으로 불리는 운문사에서 발길을 멈춘다.

책에는 각 산사에서 여는 각종 수련회와 주요 프로그램, 전화번호, 인터넷 주소가 상세하게 곁들여져 있어 불교수행을 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친절한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301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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