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 가득 ‘무위자연’

화가 김용철씨 초대전

시민일보

| 2003-08-12 17:50:10

화가 김용철(54)씨는 우리 주변의 자연과 전통적인 모티브의 이미지를 결합시켜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다.

특히 토테미즘, 샤머니즘 등 주술적인 기복신앙 세계를 반영하고 있는 민화를 비롯한 한국적 소재를 정교하며 세밀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들은 오늘날 현대인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끔 한다.

12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LMC 갤러리(대표 이용희)에서 마련되는 초대전은 인간의 정체성과 염원을 담아 낸 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작품들은 지난해 개인전 이후의 신작을 위주로 한 20여점. 주로 민화에 등장하는 동물이나 화조 등이 화려한 원색조의 색채로 화폭 가득 표현돼 있다.

특히 강렬하고 화려한 색채는 동양의 오방색(五方色)이 녹아든 삼라만상의 우주조화를 나타내며 자유분방하며 힘찬 필치는 화폭 위 형상들에게 한층 강한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해, 달, 구름, 수탉, 모란, 소나무, 화조도 등의 이미지는 혼탁한 현실을 벗어나 대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무위자연주의 사상을 보여주는 듯 하다.


김씨는 “전통적인 소재와 이미지들을 통해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계승하고자 했다”고 말했디.

또 “주변의 나무, 산 등 자연의 모습 속에서 인간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1949년 강화 출생으로, 홍익대 미대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 회화과를 나와 현재 홍익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031)9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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