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신의 실크로드기행

낯선 세상으로 ‘시야 넓혀’

시민일보

| 2003-08-27 19:43:57

지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유라시아에는 수많은 인종들이 조금의 인종차별 없이 드넓은 초원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다.

수천킬로미터의 강과 대한민국 만한 호수와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파미르고원과 같은 어마어마한 산들로 둘러싸여 있어 한국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내 자식들이 문학과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국제언어인 영어와 러시아어 거기에 독일어와 터키어를 포함, 다양한 국가와 민족의 전통언어를 익히며 자라난다면 지금의 왕따가 판치는 우리교육에서 외국어를 배워야 한다고 고집부릴 아줌마들의 치맛바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내 아이가 잘되길 바란다면 지옥같은 우리의 교육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때 독수리가 먹이감을 잡아채듯이 넓은 세상을 보기 바란다.

이것만이 아니다. 사업을 하려고 마음먹은 중소기업 사장님을 비롯, 개인사업을 하려는 아저씨, 아줌마에게도 엄청난 기회가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

무진장한 땅과 고급인력들이 언제든지 불러주길 학수고대하며 정부차원에서도 문을 열어놓고 외국인의 투자를 언제든지 환영할 준비를 하고있으니 조그마한 땅덩어리에서 발버둥쳐가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샌드위치의 신세에서 과감히 탈피해 새로운 세상으로 발길을 돌려보길 권한다.

인생은 태어나면 어차피 죽을 땐 순서가 없는 법이다.

어렸을 적엔 귀가 닳토록 공부하라는 말만 들었고, 군대 갖다 와서는 좋은 직장 구하느라 열받고, 다음엔 시멘트 아파트 구입해서 예쁜 섹시 얻어 살려고 허우적거리고, 자식새끼 태어나면 먹을 것 참아가며 오로지 내 아이만을 위해서 몸바쳐 투자하고 나면 그땐 벌써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이마엔 주름이 지고, 어깨는 쳐지며, 허리가 구부러져 시간은 이미 과거로 돌이킬 수 없는 현실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죽으면 아무 소용없다.

나 자신에게 과감히 투자해야만 살아가는 인생도 재미가 있는 법이니 드넓은 세상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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