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현감독 회고전
22~26일 서초동 영상자료원
시민일보
| 2003-09-01 18:31:09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22~2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영상자료원에서 최인현(1928~1990·사진) 감독 회고전을 마련한다.
‘눈물어린 발자국’으로 1962년 데뷔한 최 감독은 ‘태조 이성계’(65년), ‘태조왕건’(70년), ‘홍길동’(76년), ‘세종대왕’(78년) 등 60~70년대 한국영화계 전성기에 사극영화를 주로 연출한 인물. 평생 만든 64편의 영화 중 사극만 30편에 달한다. 따라서 그는 궁중의 복잡한 예의범절은 물론 의상, 소품 등을 꿰고 있을 정도로 사극 연출에 정통했고 수백 명의 엑스트라가 등장하는 군중 장면(몹 신)에 특히 일가견이 있었다.
그가 작품을 통해 그려내고 싶다고 평소 밝혔던 것은 ‘뜻을 세우고 한가지에 몰두해 난관을 극복하고 소신을 성취하는 인물상’.
경남 진주의 부호 집안에서 1928년 태어난 감독은 진주 농대를 나와 고등학교 교편생활을 하다 영화계에 입문했다.
1962년 데뷔 이후 이듬해 ‘쌍검무’를 연출했던 그가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64년작 한국-홍콩 합작 영화인 ‘비련의 왕후 달비’.
신영균과 홍콩의 스타 린 다이, 최은희 등을 출연시킨 이 영화는 중국 최고의 미녀 왕비 중 한 명인 진나라의 ‘달비’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순재를 주연으로 내세운 ‘집념’은 명의 허준을 다룬 작품으로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영화가 제작된 76년 대종상에서 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80년대 영화계가 불황에 처해 있을 때에도 그의 활동은 이어졌다. 81년 동명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캔디 캔디’를 만들었으며 ‘고통의 멍에를 벗으려고’, ‘후송열차’, ‘소명’ 등 활발히 연출활동을 했던 감독은 90년 운동권 학생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전영록 주연의 영화 ‘친구야 친구야’를 마지막 작품으로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번 초대전에는 연산군의 이야기를 그린 ‘상감마마 미워요’(67년), 조미령ㆍ신영균ㆍ남정임이 출연하는 ‘로맨스 마마’(68년), 시인이며 소설가인 이상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한 ‘이상의 날개’(69년), 남정임씨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순덕이’(68년), 광해군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이조상노비사’(74년) 등 다섯 편의 영화가 하루 한 편씩 상영된다.
02-521-3147, 인터넷www.koreafil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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