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실체 해부

‘위험한 시장’

시민일보

| 2003-09-08 19:51:54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의 핵심인재 3명이 금융위기의 실체와 대비책, 해결방안을 제시한 ‘위험한 시장’(아라크네 刊)이 출간됐다.

금융위기를 경험한 국가와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연구를 통해 경영지식과 정보를 전해주는 실용서다.

맥킨지 디렉터이며 한국사무소 대표인 도미니크 바튼과 위싱턴 D.C.사무소의 그레고리 윌슨이 주로 집필하고 여기에 전직 맥킨지 디렉터 로베르토 뉴웰이 가세했다.

특히 도미니크 바튼은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 한국에 부임해 한반도를 엄습했던 IMF사태를 직접 목격하며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정부기관과 금융회사,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위기돌파 컨설팅을 담당했던 인물로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다.

기존 통념과 학설은 금융위기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생존전략을 짜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금융위기라는 게 본디 그 나라의 특수한 경제, 문화, 정치 구조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저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금융위기 현장에서 쌓은 경험에 비춰볼 때 위기의 징조들은,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상당한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금융위기의 발생, 진행, 종말에서 일정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기는 예측 가능하고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피해규모도 추정할 수 있으며, 나아가 전략적 선택을 통해 희생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저자들의 판단이다.

그러면 왜 금융위기에 대비해야 하는가. 저자들은 금융위기는 어떤 기업에는 위기가 되지만 또 다른 기업에는 성장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를 테면 한국의 두산그룹의 경우 97년 IMF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 전통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고객뿐 아니라 기업 비용구조 등을 상세하게 분석해 반영한 위기대응 시나리오를 작성, 실천에 옮겼다.

584쪽. 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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