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낭자한 佛액션 볼만

‘네스트’

시민일보

| 2003-09-08 19:52:19

영화 ‘네스트’는 ‘택시’, ‘늑대의 후예들’의 특수효과팀이 참여한 프랑스산 액션영화다. 마치 총싸움이 등장하는 롤플레잉 게임처럼 영화는 대사도 많지 않은 가운데 상영시간 내내 총격장면으로 일관한다.

액션 장면이 꽤 잘 짜여 있고 스케일도 큰 편이지만 스토리가 단순한 데다 이마저 무자비한 살육 장면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105분의 러닝타임이 부담스럽다. ‘피아니스트’와 ‘왕의 춤’ 등으로 알려진 브누아 마지멜이 출연하지만 별다른 존재감은 없는 편.

온 거리가 축제에 빠져 있는 프랑스혁명 기념일. 라보리(나디아 파레)를 비롯한 특공대원들은 매춘에 강간, 인신매매, 살인 등으로 악명 높은 알바니아 마피아 아베딘을 호송하는 임무를 맡는다.

장갑차를 개조한 특수차량으로 목적지로 향하던 일행. 순조로워 보이던 임무는 보스를 구하려고 공격해오는 마피아 부대에 의해 난관에 처한다.

한편 나세르(사미 나세리)와 산티노(브누아 마지멜) 일당은 축제 기간을 틈타 노트북 공장을 털기로 한다. 공장을 지키는 사람은 경비원 두 명 뿐. 철저하게 짜놓은 계획대로 모든 일은 착착 진행되고 이제 컨테이너 박스에 노트북을 채우는 마무리 작업만 남겨둔 이들은 마피아들을 피해 공장에 숨어 들어온 특공대원들과 마주친다.

이때 적인지 아군인지 탐색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들에게 마피아의 총알이 쏟아지고 두 무리는 힘을 합쳐 대항하기로 하는데….

특수탄약이 1만2000발 가량 사용됐고 프랑스 외인부대가 사용한다는 FAMAS나 갱들이 쓰는 기관총 Uzi, 개조된 M16 등 여러 종류의 총기류를 볼 수 있으며 장갑차 공격신에만 200여 개의 폭약이 설치되는 등 액션 장면 연출에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따라서 이 계통의 마니아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감독은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 플로랑 에밀리오 시리.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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