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첫 여성대변인 ‘없던 일로’
직제개편 불투명 하루만에 백지화
시민일보
| 2003-10-30 09:59:58
국방부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 군전문가를 대변인으로 기용하려던 당초 계획을 철회했다.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은 29일 군 개혁과 조직개편을 위해 그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돼온 대변인직을 공식 직제에 편입, 민간인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직제개편 일정이 불투명해 종전대로 대변인직에 현역 군인을 임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변인 자리에 현역 또는 민간인을 임명할 수 있도록 별정직을 신설하기 위해서는 행정자치부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 데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희박하고 대변인 교체시간이 촉박한 점 등을 감안해 민간인 영입 계획을 유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차 실장은 대변인 자리를 외부 민간인에게 개방하는 방안은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대변인 기용계획 철회는 조영길 국방장관이 국방부의 문민화 및 여성참여 확대를 위해 송 소장을 차기 대변인에 내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를 반대하는 여론이 비등한 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국방부 홈페이지에는 28일 송 소장이 최근 TV토론회 등에 참가해 언급한 친미성향의 발언과 행적 등을 집중 거론하며 대변인 내정을 즉각 철회하고, 조 장관은 사퇴하라는 등의 비난글이 쇄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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