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서비스 소홀했다”
강력범죄 몸살앓는 강남경찰서
시민일보
| 2003-11-06 17:54:14
최근 잇단 납치, 살인 등 강력사건으로 `치안몸살’을 앓고 있는 강남지역을 관할하는 서울 강남경찰서의 박기륜 서장이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성(自省)의 글’을 올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박 서장은 최근 `강남경찰관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잇단 강력사건으로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치안서비스의 고객인 시민들에게 `소홀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모두 이에 대해 자성하고 새로운 변신을 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이 글에서 지난 2일 동부경찰서와 마포경찰서 경찰의 특진 사례를 언급하며 `순(巡)·찰(察)·검문(檢問)·검색(檢索)·조회기록유지(照會記錄維持)’를 한자로 일일이 써가며 기본적인 순찰근무 요령을 숙지하자고 강조했다.
이들 특진자들이 이 순찰 근무 5가지 요령를 엄수했기 때문에 범인 검거에 성공했다는 게 박 서장의 논리다.
박 서장은 또 “이렇게 시민불안이 여전한 데도 근무중 주식거래, 인터넷 바둑-포커 등 오락행위, 도박 및 불륜행위, 출장을 빙자한 사적 외출 등 경찰관의 명예와 도덕성을 해치지 말라”며 기강확립을 강조했다.
박 서장은 이날 “하루평균 112신고가 남대문경찰서의 4배가 넘는 320건이 접수되는데 인력은 1.3배 정도 밖에 없다”며 “특별기동순찰대는 수사가 아닌 방범에 주력해 112전화가 울리지 않도록 사전 범죄예방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서장은 또 지난 8월 지역경찰제를 시작하면서 적용한 `변형 3부제’ 방식이 치안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판단에 따라 다시 `종전 3부제’ 근무방식으로 환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종전 3부제 근무방식으로 근무하면 경찰관의 휴식시간이 줄어 직원들의 반발을 예상했는데 대부분이 찬성했다”면서 “`대한민국 대표경찰’이라는 자긍심에 맞도록 스스로 무엇인가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서정익 기자 ik11@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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