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지키면서열심히 준비했죠”

동해 해양경찰서 임현철 경위 행시 합격

시민일보

| 2003-11-11 17:58:36

“행시에 합격했지만 지금은 현직에서 충실히 저의 임무를 수행하고 싶습니다”

경찰 간부후보 51기생으로 지난 4월 경찰에 입문, 독도 경비업무를 담당하는 동해 해양경찰서 소속 1003함에 근무하는 임현철(33) 경위는 지난 10일 발표된 제47회 행정고시 출입국관리직에 자신이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담담하게 이렇게 소감을 피력했다.

3수생으로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하고도 또 다시 대학을 옮기는 등 짧지 않은 대학생활을 거친 임 경위는 98년 서울시립대 법학과 4학년 재학때 외무고시 1차 시험에 합격했지만, 2차 시험에 떨어지면서 결국 진로를 바꿔 행시를 준비하게 됐다.

임 경위는 행시를 준비하면서도 여러가지 현실적인 고민 끝에 올해 경찰 간부후보 시험에 응시, 일단 경찰에 입문하게 됐다.

하지만 임 경위는 경찰 간부후보 교육 때 기회를 만들어 그동안 준비해온 행시 1차 시험에 응시해 가뿐히 합격했고, 교육이 끝나고는 곧바로 독도를 경비하는 503함의 기관부 엔진관리직에 처음 임용돼 경찰관 생활을 시작했다.


임 경위는 자신의 보직에 임용된 후 바쁜 경찰의 일상 업무 속에서도 행시 2차시험을 위해 바다 위 함정근무 중 짬을 내거나 휴가를 받아 시간을 내는 등 힘겹게 준비한 끝에 이번에 2차 시험과 면접시험을 거뜬히 통과했다.

임 경위는 “낮은 경찰 계급에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느꼈다”며 “좀 더 나은 위치에 서서 어부 등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 경위는 “출입국관리직은 해경 업무와 연관성이 많아 선택하게 됐다”며 “지금은 열심히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싶고, 향후 진로는 소속 경찰서장과 함장, 가족 등과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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