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만화캐릭터 ‘록키’와 ‘불윙클’을 아시나요

록키와 불윙클

시민일보

| 2003-11-18 17:50:47

`록키와 불윙클(원제 The Adventures of Rocky & Bullwinkle)’은 실사(實寫)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코믹 어드벤처.

1960년대 인기 캐릭터인 날다람쥐 록키와 말코사슴 불윙클이 만화로 등장하고 로버트 드니로, 르네 루소, 제이슨 알렉산더, 파이퍼 페라보 등의 배우가 실물로 출연한다.

냉전 종식과 함께 고국에서 쫓겨난 독재자 `겁없는 위원장’은 졸개인 보리스와 나타샤를 앞세워 세계 정복을 꿈꾼다. 할리우드 제작자 미니의 도움으로 현실세계로 넘어온 그는 `정말 나쁜 텔레비전’이란 뜻의 RBTV(Really Bad Television)’를 설립해 모든 미국인을 바보로 만든 뒤 대통령으로 당선되겠다는 계획을 착착 진행시킨다.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한 백악관은 겁없는 위원장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록키와 불윙클을 불러오기로 한다. FBI 요원 캐런 심퍼시는 할리우드의 스튜디오에 잠입해 `록키와 불윙클의 모험’, `록키와 불윙클 쇼’ 등이 폐지된 후 재방송료를 챙기며 근근이 살아가던 둘을 현실세계로 불러낸다.

겁없는 위원장의 TV 연설까지 남은 시간은 46시간. 캐런의 승용차를 타고 대륙을 횡단해 뉴욕까지 가야 한다. 그러나 보리스와 나타샤의 방해로 몇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다.

추억의 애니메이션을 토대로 현대적인 모험담을 꾸며내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

만화적 상상력이 흠뻑 배어 있는 에피소드들이 배꼽을 쥐게 만들고, 범접할 수 없은 카리스마를 지닌 로버트 드니로와 우아한 매력의 르네루소가 형편없이 망가지는 꼴을 보는 것도 즐겁다. 그러나 록키와 불윙클이 `미키와 도널드’나 `톰과 제리’만큼 우리에게 친숙하지는 않다는 것이 약점.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88년)나 `스페이스 잼’(96년)에 견주어 기술적 진보를 발견하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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