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향적 생활정치로

권 문 용 강남구청장

시민일보

| 2003-11-20 18:20:09

225년 전 천재적인 실학자 박제가는 ‘북학의’에서 전주 참빗장수의 슬픔을 통해 명분 정치에 빠져있는 권력자들을 한탄했다. 또한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은 1940년 5월 제2차 세계 대전 때 전세계 자유인을 향하여 “현재가 과거와 싸울 때 우리는 미래를 잃는다”는 사자후를 토했다.

현재 우리는 이 두 가지의 사례를 통해서 향후 어떤 길을 펼쳐나가야 할 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정치에 대한 우리가 갖고 있는 인식의 좌표는 미래지향적 생활정치, 미래지향적 권력정치, 과거지향적 생활정치, 과거지향적 권력정치로 크게 4부분으로 나누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 4가지 중 가장 최악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과거지향적 권력정치는 우리가 15년 동안 겪어온 정치이다. 결국 이러한 정치 형태로 우리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혼란한 시기를 맞았으며, 심지어 심각한 IMF까지 겪었다.

그렇다면 과연 과거지향적 권력정치가 빚어낸 IMF 기간동안 아픔을 겪었던 사람은 누구였던가?

이러한 정치를 이끌어 가는 권력자들이었던가? 아니다. 가장 힘없고 약한 시민들이 IMF의 희생물이 된 것이었다. 이것은 과거지향적 권력정치가 만들어낸 정말 비극적인 결과인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런 비극으로부터 탈출해 향후 과거 지향적 권력정치를 청산하고 미래지향적 생활정치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현재 동북아시아국가들이 세계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변화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중국 상하이, 홍콩, 싱가폴, 동경 등의 도시들로부터 뒤쳐져 결국 우리는 동북아의 중심국가가 아니라 중국의 한 변방 국가로 전락될 수 밖에 없는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우리의 문제인 교통, 주차, 경제, 교육, 환경, 청소 등의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들을 꼭 발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내는 과거지향적 권력정치를 탈피하여 최상의 상황을 이끌어내는 미래지향적 생활정치로의 변화를 이끌어 가자는 결의를 해야한다.
또한, 이것은 우리 자신을 위한 일일뿐만 아니라 우리 아들, 딸들에게 좋은 집과 좋은 차를 사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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