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길준선생 행적 되돌아본다
남작수여 철회문건등 전시
시민일보
| 2003-12-03 18:02:21
고려대박물관(관장 최광식)은 문화관광부 선정 ‘이달의 문화인물’(12월) 유길준을 기념하는 행사의 하나로 오는 16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유길준 선생 자료 특별전’을 갖는다.
이번에 선보이는 자료는 유길준 선생의 증손자인 유석재(54) 천록건물개발㈜ 사장이 기증한 유품 및 도서, 문서자료 5000여 점 중 일부다.
이 가운데 유길준이 1910년 ‘한일합방’ 직후 조선총독부가 유길준에게 수여하고자 한 남작 작위를 거부했음을 밝혀주는 문건이 특히 관심을 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일제는 유길준을 포함해 “(합방에) 훈공이 있는 조선인에게 표창과 작위를 준다”는 ‘조선귀족령’에 의거해 데라우치 마사다케 당시 조선총독 이름으로 이 해 10월17일 오전 7시에 남작 작위를 수여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후작 6명, 백작 3명, 자작 21명, 남작 45명 등 모두 80여 명이 작위를 받았다. 하지만 유길준은 이 행사에 불참했다.
이후 일제는 계속 유길준에 대해 남작 작위를 받을 것을 강요했으나 1912년 12월에 “원하는 대로 (남작 작위를) 반환할 것을 허락한다”는 내용의 문건을 보냄으로써 남작 작위 수여방침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이밖에 이번 전시회에는 통감부 시기인 1908-1910년에 발행된 교과서류로서 통감부의 교과서 검열 실태를 엿보게 하는 ‘보통학수신서’(普通學修身書) 4권도 주목을 요한다.
이 교과서에는 ‘본조’(本朝)는 ‘이조’(李朝), ‘일본’(日本)은 ‘내지’(內地) 등으로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문의 02-3290-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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