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께
강남구의회 의원 김명현
시민일보
| 2003-12-06 17:41:18
산처럼 쌓인 1200여건이 넘는 의안을 심사조차 못하고 있고, 시기적으로 아주 긴박한 2004년도 예산안 및 정치개혁안을 미루고 국회 과반수 의석이 넘는 제일 야당 한나라당 대표인 최병렬 의원이 단식 농성 투쟁에 돌입하였다.
지나간 군사 독재시절에 소수 야당이 하던 구태의연한 재래식 수법을 시대 정신에 걸맞지 않게 국회의원으로서 직무 태만 내지 유기행위로 밖에 볼 수 있다. 코메디를 방불케 하는 정쟁은 즉시 중단하고, 국회에서 정정당당하게 의정 활동을 하기를 국민은 바란다.
제 밥도 찾아먹지 못하는 한심한 국회의원들이 있기에 기업은 분식회계, 노사는 파업 분쟁, 공무원은 뇌물, 정치인은 불법 정치자금 등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기 그지없다.
집 없는 국민이 절반이 넘고 있고, 신용불량자가 360만명, 청년실업율 7∼8%, 영세중소기업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극빈층이 15% 초과되어 있는 실정을 조금이라도 감안한다면 어떻게 무모하게도 국정 운영을 파기·태업하면서 지도자 행세를 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와 납득하기 어렵다.
이라크 추가 파병문제만 해도 무엇이 우리나라에 도움이 된다고, 미국의 국가 이익·대한민국의 국가이익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소수 국회의원들에게 강력히 경고한다. 미합중국은 우리의 동맹국이지 결코 우리의 종주국이 아님을 강조한다. 명분도 실리도 없는 미국의 침략전쟁에 왜 우리가 개입해야 하는가.
불난 내 집도 끄지 못하는 주제에 남의 집 불끄는 일에 도움을 줄 여력이 없다. 한나라당의 정형근 국회의원이 “폭로에도 철학과 도덕과 사실이 이었어야 하는데, 작금의 한나라당이 하는 폭로는 이중 어느 것도 갖추지 않았다”고 당 노선을 강도 높게 비판하였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미래 지향적인 정치개혁을 바라고 있는 국민에게 비젼 있는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제시해야지 투쟁이 웬 말이냐.
국민 민생에 관련한 온갖 법안 심의를 거부하고 오직 대여 투쟁에만 몰두하는 한나라당의 모습은 내년 2004. 4. 15 총선에서 전투에서는 이기고 전쟁에서는 질 수도 있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2002. 6월의 월드컵 축구 4강의 감동과 환희, 그리고 자신감을 잊지 않고 있다.
현재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선봉술, 최도술, 강금원 등에 대한 비리 수사는 검찰이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으므로 결과를 주의 깊게 살피고 나서 그 다음 수순을 추진하면 되지 않을까?
명분도 실리도 없는 전쟁을 지휘하는 사령탑의 모습을 방불케 하는 투쟁에 안타깝기 그지없다. 오히려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감 조성만 가속화시킬 뿐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