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으로 ‘인간의 어리석음’ 표출
‘마놀로 미야레스-동서양의 초상’展
시민일보
| 2003-12-15 19:13:29
마놀로 미야레스(1926-1972)는 20세기 후반 스페인 아방가르드의 대표적 작가중의 한사람으로 마대(麻袋)를 사용한 찢겨지고 비꼬인 작품들로 유명하다.
추상과 구상이 절충된 그의 작품들은 인간의 고통과 분노, 불안,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한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과 주한 스페인대사관 주최로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마놀로 미야레스-동서양의 초상(初喪)’전에는 1960년대 말부터 1972년 뇌종양으로 사망할 때까지의 후기 작품들이 출품됐다. 전시는 마대 작품 17점, 종이에 그린 소묘와 그림 19점으로 구성됐다.
전시회 제목 ‘동서양의 초상’은 그의 딸이 카탈로그 제작을 위해 그가 남긴 텍스트를 선별하다 발견한 낙서에서 따온 구절이다. “고야의 분노처럼, 검은 것과 흰 여백, 그리고 동서양의 초상.”
인간의 역사, 세계 대전과 스페인 내전등 몰살의 현장, 지난 과오로부터 배우는 것 없이 똑같은 폭거를 되풀이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애통해하는 내용이다.
전시 작품들은 흰색과 검은색의 극적인 대비를 보여준다.
내년 1월14일까지. 문의 02-580-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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