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병 축하기념 사진첩등 희귀본 공개

시민일보

| 2003-12-20 17:26:52

한일병합 직후인 1911년(메이지 44), 이를 축하하기 위해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 조선총독 특명에 의해 발행된 사진첩인 ‘일본의 조선’(日本之朝鮮)을 비롯한 희귀본이 수집, 공개됐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병수)은 1950년 이전 국내외에서 발간된 것으로서 한국과 관련된 중요 희귀 자료들을 다수 수집했다고 15일 말했다.

이 중 일본 도쿄의 유라쿠샤(有樂社)라는 출판사에서 발행된 ‘일본의 조선’은 병합 주역이었던 일본의 정계 인사와 대륙 낭인(浪人)은 물론 병합에 부역(附逆)한 조선인들의 상세한 사진을 수록하고 있다.

아울러 경복궁과 파고다공원 등의 건축 관련 사진은 매우 가치 있는 사료로 평가된다.
또 다른 희귀본인 ‘한국의 민물고기 도록’(A catalog of the fish known from the waters of Korea)은 데이비드 스타 조든(David Starr Jordan)과 찰스 윌리엄 메츠(Charles William Metz) 두 사람이 집필한 것으로 1913년 미국 피츠버그의 카네기연구소(Carnegie Institute) 간행본이다.

데라우치의 위촉에 의해 제작된 어보(魚譜) 집필자 중 조든(1851-1931)은 미국 인디애나대와 스탠퍼드대 총장을 역임한 세계 최고의 어류학자로 평가된다.


또한 이 어보집은 한국 근대 어류학 개척자로 꼽히는 정문기(鄭文基)가 직접 책표지에 감정서를 작성한 것으로 되어 있어 자료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백남운과 더불어 일제시대 및 해방공간에서 유물경제사관에 입각한 역사연구의 큰 축을 담당한 전석담의 ‘조선경제사’(朝鮮經濟史.서울.박문출판사.1949)도 함께 입수됐다.
전석담은 일제시대 이후 한국전쟁 발발 직전까지 경성제국대학, 연희대학, 혜화전문 등지에서 교편을 잡았고 월북 뒤에는 김일성대학에서도 강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해방 직후에 발간된 우수작가 작품집인 ‘조선동요전집’(정태병 편. 서울. 국어문화보급회)과 1900년 초기에 발행된 연속간행물도 다수 입수됐다.
임병화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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