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국보급 초상화 한눈에
서울시립미술관서 내년 3월 14일까지 개최
시민일보
| 2003-12-22 17:17:15
한국과 중국, 일본 동아시아 3국의 국보급 전통 초상화들을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내년 3월1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위대한 얼굴-한·중·일 초상화 대전’에는 ▲명·청대 대형초상화를 중심으로 고위관료로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중국 초상화 56점 ▲국보 240호 윤두서자화상을 비롯한 조선시대 초상화 36점 ▲에도시대 다이묘(大名)및 무사들을 그린 일본 초상화 10점이 소개된다. 또한 중국 초상화의 이해를 돕기위해 원.명.청대의 복식유물과 고가구, 금속 공예품이 함께 전시돼 초상화 속 인물들의 실제 생활 배경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초상화들은 비교적 단순한 형식이지만 단아하고 품격높은 인물묘사로 특징지어진다. 18세기 선비 윤두서(1668-1715)의 자화상은 자신의 힘들었던 인생 여정을 반영하듯 위엄이 있지만 어두워보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에는 ‘이하응 초상’ ‘황희 초상’, ‘고종황제 어진’, ‘순종황제 어진’과 최초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보물 594호 ‘최덕지 초상’ 보물 693호 ‘기사계첩’ 그리고 "주도복 상’등이 전시돼 유교적 충효사상으로 대표되는 조선시대의 정신 문화까지 살필 수 있게한다.
명 또는 청대의 ‘문관초상’은 복장이 조선의 고관 복장과 흡사해 조선조의 작품인지 논란이 있었으나 결국은 중국의 초상화로 결론지어진 것. 청대에 그려진 또다른 ‘문관초상’은 정대 귀족의 전형적인 복장을 하고있는 대표적 초상화로 높이가 2m가 넘는 대작이다.
청말 작품인 ‘왕씨선세초상(汪氏先世肖像)’은 남자 7명, 여자 8명을 한꺼번에 그린 집단 초상화. 당시 가문을 알리고 한장에 여러명을 담아 경제적 부담도 줄인다는 의미에서 집단 초상화인 선세초상이 유행했다.
출품된 중국 초상화 56점중 한국인 소장품이 50점, 대만 개인소장자들로부터 대여한 것이 6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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