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침공 신랄한 비판
‘정인경 풍자만화展’ 한서갤러리서 열려
시민일보
| 2003-12-27 14:09:38
정인경(30)씨의 풍자 만화전 ‘이라크 그 후’가 오는 31일부터 1월 5일까지 서울 한서갤러리에서 열린다. 정씨는 일본 교토 세이카(京都精華)대에서 풍자화를 전공하고 있으며 국내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부시 미국 대통령과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을 풍자한 작품 13점과 정씨의 제5회 교토 국제만화전 은상 수상작 3점이 선보인다.
정씨의 작품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신보수주의자들의 `음모’를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작품 속 럼스펠드 장관은 검은 망토를 입은 마녀 ‘럼할머니’로 나온다. 그는 철부지 부시 대통령에게 슈퍼맨 옷을 건네주고 돼지로 분한 파월 국방장관에게 흥분제를 놓기도 한다.
‘수퍼키드’ 부시 대통령의 행동은 더욱 가관이다. 미국의 미사일을 발견하고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라고 놀라는가 하면, 조그만 핵미사일을 받으며 겸연쩍어 하는 고이즈미 일본 총리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이건 쪼그마니까 헌법위반이 아닐걸”.
이밖에 부시에게 무기를 선물받고 좋아하는 노무현 대통령, 백악관 바닥을 뚫고 나와 대화를 촉구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익살스런 모습도 보인다.
정씨는 “지금 이라크의 혼란한 정세가 부시 정권의 선택이 잘못됐었음을 증명하고 있다”며 “그 간의 신보수주의자들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수뇌부의 언동에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문의 02-737-8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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