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시대 학습 혁신위한 길잡이

■토론학교 강병재 글

시민일보

| 2004-01-06 18:06:02

정보화 사회가 요구하는 학습 혁신을 위한 지침서인 ‘토론학교’가 발간됐다. 교과토론의 이해와 활용을 위해 발간된 ‘토론학교’는 근대적 의미의 학교는 우리에게 산업사회 이후 대량생산을 위해 필요한 제도로서 도입됐다는 점을 지적한다.

특히 우리의 교실이 진정한 교육의 목적을 끌어안고 있지 못한 근본적인 이유를 밝히고 있다.

전인교육, 지덕체(智德體)를 함양하는 교육은 근대의 교실에서 사상돼왔다는 것이 이책의 한결 같은 논지이다 .

하지만 세계가 산업화 시대에서 정보화 시대로 나아감에 따라 이제 새로운 흐름이 일고 있음도 주장한다. 이러한 흐름을 ‘토론학교’에서는 1920년대 서머힐이라는 학교를 시작으로 꾸준히 계속돼 왔다고 보고 있으며, 이른바 대안학교라 불리는 형태의 학교들은 90년대 들어 우리 사회에도 큰 흐름이 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오늘날 완전한 탈학교, 홈스쿨링은 전세계적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드디어 교육이 본연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정보화 시대의 인재를 기르기 위한 교육은 단연 이유 발견을 위한 토론에서 찾아야 한다.

물론 ‘토론 없는 교실’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일정정도 합의를 얻고 있다. 많은 교사들은 우리 교실의 문제는 입시와 교실의 인원, 잡무의 문제이지 토론 수업의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열악한 우리 사회의 교육환경에 대한 지적을 저자는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지금의 현실에서나마 토론 수업이 시작될 수 있고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차근차근히 설득한다.

부록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의 과목별로 토론 수업을 각각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예시하고 있다. 주입식 강의수업, 시험을 우선하는 교실은 희망을 길러 낼 수 없다. 문제에 대한 이해, 그리고 원인과 해결방법의 발견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할 수 있는 교실, 거기에 우리의 희망이 있는 것이다.

교과토론은 희망에 대한 제안이다. 학생들과 우리 사회를 위한 제안이다.

교과토론은 교과지식, 그리고 세계에 눈을 떠가는 청소년의 고민을 함께 충족시킬 수 있는 수업에 대한 것이다. 교과지식을 전달하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교과지식이 사실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발견하는 수업을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유의 발견은 논의를 필수적으로 동반하는데, 보다 효율적인 논의방법으로 토론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 책의 1장에서는 교과토론에 대한 이해를, 2장에서는 준비과정을, 3장에서는 실제 수업진행을 다루었다. 각 장의 절들은 서로 점층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쉬운 접근을 위한 것이다. 4장은 교과토론을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소개했다.

다빈치刊. 강병재 글, 208쪽, 각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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