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예술 세계로’

쌈지스페이스 ‘이머징 V/W.M.W’展

시민일보

| 2004-01-12 16:52:52

서울 창전동 쌈지스페이스에서는 올해 첫 전시로 신예작가들의 공감각적인 공간설치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젊고 유망한 작가들을 발굴, 소개해온 쌈지스페이스의 연례 Emerging전으로 15일부터 2월28일까지 김아린, 김지혜, 주성혜 3인의 ‘이머징 V/W.M.W’이 열린다.

‘W.M.W(Welcome to My World)’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에는 연회경영전공의 김아린, 도예와 미술비평 전공의 김지혜, 회화와 설치 작업의 주성혜 등 3인의 여성작가가 독특한 상상력과 감수성, 실험적인 태도로 촉각, 미각, 후각 등을 이용한 공감각적 탈 장르 작업을 선보인다.

요리와 연회 경영을 전공하고 현재 스페셜 이벤트 기획 디렉터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아린은 이번 전시에 음식을 이용한 설치작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발표한다.

작품의 제목은 마르셀 푸르스트의 저서에서 따온 것. 김아린은 프루스트가 말년에 거의 커피로만 연명했다는 일화를 모티브로 프루스트가 초대하는 커피타임의 상황을 연출했다.

커피 향기와 크로아상의 맛을 통해 프루스트의 세계로 인도한다.

김지혜는 도예 설치작업 ‘만져지는 빛’을 선보인다. 페미니즘적 도자기로 변형된 여체 연작을 해왔던 작가는 최근 자전적 설치작업을 해왔다.

매끄럽고 밝은 색조와 부드러운 곡선으로 표현된 도자 형상들은 관객들에게 만지고 싶은 충동을 유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빛’이라는 소재에 눈을 돌려 빛의 재질감이 느껴지는 공간을 만들고자 시도했다.

주성혜의 ‘PIPE’는 파이프와 연결관을 주 재료로 공간 전체를 활용하는 설치작업을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험하도록 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우리 안에서 순간마다 꿈틀거리며 번식해 나가는 잠재된 욕망, 내면세계를 유추시킨다.

문의 02-3142-1693

/임병화기자 cult@siminnews.net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