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와도 신호등 역할 계속”

수원시 권찬봉의원 산남초교서 교통정리

시민일보

| 2004-01-12 19:27:33

수원 초등학교 정문 인근 4거리 신호등이 없는 곳에서 4년째 인간신호등 역할을 하고 있는 시의원이 있어 화제다.

수원시의회 권찬봉(51·재경보사위원장)의원은 지난 2000년 3월부터 4년째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통학시간에 영통구 매탄2동 산남초등학교 정문 인근 4거리에서 움직이는 교통신호등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권 의원의 기상시간은 오전 5시로 항상 일정하다. 오전 5시30분부터 관할지역의 교통위험지역인 금성·한국아파트 등 진입로의 진·출입 차량 운전자의 안전과 상쾌한 하루를 위해 신호지시와 인사를 한 뒤 학생들의 통학시간이 되면 곧바로 산남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긴다.

인근 주민들은 처음에 시의원이 표를 의식해 선거때마다 한번 정도 하겠지하고 생각했으나 비가오나 눈이오나 계속되는 교통정리에 이제는 권 의원이 보이지 않을 경우 집에 전화를 걸여 안부를 묻기도 한다.

권 의원이 못나오는 날은 시정운영의 바쁜 일정 또는 출장과 건강상태가 좋지않을 때 등 1년에 평균 10여일에 지나지 않는다.

권 의원은 “지난해 9월 몸이 아파 신호업무를 하지 못했는데 학생들이 찾아와 안부를 묻고 갔다”며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초등학생과 친하게 지낼 수 있어 매우 기쁘며, 매탄2동을 떠나거나 교통체계가 확립되어 위험이 없어지지 않는 한 신호등 역할을 계속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연희 기자 jyh@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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