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바로 개혁주체”
盧대통령 중앙부처 실·국장 ‘대화시간’서 공직사회 독려
시민일보
| 2004-01-26 19:45:42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오후 중앙부처 실·국장 75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데 이어 저녁에는 인사교류·직위공모 대상자 3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했다.
지난 25일 고 건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과 북악산을 함께 오르며 설 연휴를 마감한 노 대통령은 새해 들어 직접 접촉하는 첫 공직자 그룹으로 중앙부처 실·국장들을 선택한 것이다.
노 대통령이 새해 첫 공식 대화 상대로 일선 행정을 책임지는 실·국장들을 택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노 대통령은 이날 잇단 대면을 통해 `독려’와 `격려’의 메시지를 함께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 대통령은 우선 실·국장들과의 대화에서 “성과를 내달라”는 주문과 함께 `일 잘하는 정부, 대화 잘하는 정부’라는 구호를 거듭 상기시키며 참석자들의 역할을 ‘독려’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노 대통령이 변화와 혁신을 새해 화두로 제시하며 전 공무원의 개혁주체 세력화와 정부혁신을 추진하는데 있어 공직사회의 지휘부와 집행부를 잇는 실·국장들의 ‘복지부동(伏地不動)’이 큰 장애로 지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일 국정토론회에서 발표된 부처 변화진단 결과, 변화에 가장 소극적인 공직사회 계층의 하나로 실·국장급이 꼽혔으며, 이에 따른 노 대통령의 우려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동시에 최근 외교부 직원의 `대통령 폄하 발언’ 파문으로 공직기강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에서 이날 실·국장들과의 대화를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다잡는 계기로 활용됐다는 분석이다.
이어 노 대통령은 인사교류·직위공모 대상자들과의 만찬에서는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부처이기주의 근절 및 우수인력의 효율적 활용 등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는데 비중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정부 인사개혁 로드맵에 따른 새로운 제도의 시범 운용에 있어 `선봉’에 나서게 될 이들을 격려함으로써, 인사교류 제도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들 인사교류 대상자들에 대한 부처내 `왕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대통령이 직접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성공하는 제도로 안착시키기 위한 원려도 담겨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영란기자 joy@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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