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크레머 3년만에 한국 팬 찾아
시민일보
| 2004-02-01 20:13:43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3년만에 다시 한국 팬들을 찾는다.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그가 자신의 이름을 따 창단한 젊은 실내악 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함께 하는 무대다.
카라얀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찬사를 보냈다는 크레머는 종종 파가니니에 비견될 만큼 뛰어난 테크닉을 가진 기교파 연주자다.
1947년 라트비아 태생으로,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오이스트라흐를 사사한 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파가니니 콩쿠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국제대회를 휩쓸었다.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그는 소련 정부로부터 해외 연주여행을 허락받은 최초의 예술가가 되기도 했지만, 좀 더 자유로운 음악활동을 위해 1980년 서독으로 망명,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렇듯 자유분방하고 독창적이며 도전적인 정신 또한 그를 특징짓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1997년 창단한 크레메라타 발티카 역시 고국인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연안 국가들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크레머와 함께 동구권 국가들의 음악적 정체성을 알리고, 또한 비발디와 피아졸라의 ‘사계’를 편곡한 ‘팔계’, 모차르트에게서 영향을 받은 현대곡을 담은 ‘애프터 모차르트’ 등 독창적인 음반·연주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은 ‘슈베르트’를 주제로 꾸며지게 된다.
슈베르트의 대표적인 실내악곡을 비롯해 그에게서 영향을 받은 현대 작곡가들의 흥미로운 편곡 작품들을 엮은 ‘애프터 슈베르트’ 프로그램이다.
3만-10만원. 문의 02-580-1300.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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