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트리지 첫 내한 공연

내달 17일 예술의 전당서…‘겨울나그네’등 들려줘

시민일보

| 2004-02-15 17:10:38

성악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온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리릭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40·사진)가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

다음달 17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난 2001년 11월로 예정됐었던 첫 내한공연이 연주자의 건강 사정으로 취소돼 안타까움을 줬다가 3년만에 다시 성사된 무대다.

리트(독일예술가곡)계에서 차세대 ‘거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보스트리지의 서정성 짙으면서도 이지적인 음색은 그의 남다른 경력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다름아닌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등 영국의 명문 대학에서 각각 역사학과 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학자 출신.

하지만 성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1993년 29세의 늦은 나이로 위그모어홀 공연을 통해 데뷔, 성악가로서의 새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특히 슈베르트 가곡의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해석으로 독일의 페터 슈라이어의 뒤를 잇는다는 음악계의 찬사를 받으며 리트 전문 테너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EMI의 전속 아티스트로, 슈베르트, 슈만, 브리튼 등의 가곡 음반을 잇따라 선보여 호평받았고, 1996년 내놓은 슈베르트 음반은 그해 그라모폰 솔로 보컬상을, 1998년 슈만 음반은 그라모폰 베스트 솔로 보컬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리트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전곡으로 팬들과 만날 예정. 음반 등을 통해 종종 호흡을 맞춰 온 피아니스트 줄리어스 드레이크가 반주를 맡는다.

3만~10만원. 문의 02-751-9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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