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가 쓴 편지·일기 한데 묶어
‘나…프리다 칼로’ 번역 출간
시민일보
| 2004-02-15 17:11:28
고통과 절망을 이겨 나가는 극적인 인생과 독특한 작품세계로 유명한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가 생전에 쓴 편지와 일기들을 묶은 ‘나... 프리다 칼로’가 책으로 번역 출간 됐다.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이라고 쓴 마지막 편지를 남기고 고통스런 세상을 떠난 그녀의 절절한 목소리가 담긴 편지들을 타고 들려오는 글 속에는 인생역정과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너무나 적나라하게 그녀의 내면을 표현한 자화상들을 묶은 ‘나...프리다 칼로’는 우리의 가슴에 아프게 다가오지만, 그녀의 인생과 자아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와 같다.
프리다 칼로는 많은 편지와 일기를 썼다.
애인에게 가족에게 친구에게 그녀의 의사에게 쓴 편지들은 그녀의 작품세계로 들어가는 열쇠와 같다.
그녀는 남김없이 솔직하게 글을 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어휘를 직설적으로 동원했다. 칼로의 편지를 읽으면 우리가 그녀의 내면을 훔쳐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절절한 심경을 털어놓는 듯 느낀다.
따라서 이번에 출간된 ‘나...프리다 칼로’는 다른 사람들의 전기를 읽어서는 알 수 없는 그녀의 내면세계를 생생한 육성으로 들을 수 있다.
또한 그녀의 조숙함과 격렬한 감정들, 평생을 시달려온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한 여성의 성장과정과 인생역정이 굳이 편지에 적힌 날짜를 확인하지 않더라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프리다 칼로의 세계로 들어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제1장에 그녀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동시에 편지에 관련된 그림과 사진자료를 자화상을 중심으로 70여장 수록했다.
또한 1장의 도상들과 2장의 편지들을 연대순으로 배열하고 부록에 자세한 연보를 실었으며 중요 자료인 자신의 작품, 모세에 관한 강연과 에세이, 디에고의 초상을 덧붙여 이 모든 것이 서로 연관을 갖고 프리다 칼로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했다.
/임병화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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