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으로 만학의 꿈 실현
59세에 성균관대 학사모 쓴 오금남 종로구의회 의원
시민일보
| 2004-02-26 19:26:44
주경야독으로 향학열을 불태운 50대 구 의원이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00학번인 오금남(59·사진) 종로구의회 의원.
전북 고창이 고향인 오 의원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2학년 때 학업을 그만둔 뒤 한학을 공부하다가 1961년 상경했다.
서울로 올라온 오씨는 3년간 구두닦이, 빙수·아이스케키 장사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던 중 1963년 ‘성공하려면 독창적인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와이셔츠 제작기술을 배웠다.
오 의원은 이를 기반으로 1970년 명동에 와이셔츠 판매점을 내기에 이르렀고, 지금은 하얏트 호텔과 힐튼 호텔에 각각 와이셔츠점을 운영중인 어엿한 `사장님’이면서 현직 종로구 의원이다.
그는 “무사히 졸업을 하기까지 아내의 도움이 가장 컸다”며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평소 소신대로 내친 김에 내달부터는 국가전략대학원으로 진학해 계속 공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머리가 허옇게 세서 그런지 내가 교수인 줄 알고 다른 학생들이나 교수님들이 인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그만큼 남의 눈에 잘 띄는 것 때문에라도 더 솔선수범해서 학과 활동에 앞장서며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고 웃었다.
그는 “젊은 학생들은 `대학 시기가 내 인생을 결정짓게 될 매우 중요한 기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재학 시절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공부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며 신세대 학생들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박영민기자 ymp@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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