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선율에 옛 풍류의 멋 되살아나
국립창극단 기악부 오는 6일 공연
시민일보
| 2004-03-02 19:19:28
국립창극단 기악부 특별기획 ‘깊은소리 우리소리 2004’ 공연이 오는 6일과 7일 오후4시 양일간에 걸쳐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열린다.
국악계의 명인들로 구성된 국립창극단 기악부가 그동안 창극 반주로 다 보여 줄 수 없었던 우리 기악의 아름다운 소리와 앙상블을 이번 무대를 통해 유감없이 들려준다.
전체적으로 담박(淡泊)하고 아정(雅正)한 무대 분위기로 준비되는 이번 공연은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모토로 창작음악과 퓨전음악으로는 느낄 수 없는 전통선율과 수성(隨聲)가락으로 표현되는 전통음악의 깊은 맛을 다양한 기악곡을 통해 선보인다.
박종선류 아쟁산조를 중심선율로 한 산조합주의 장엄한 맛, 청량한 음색과 강렬한 농음으로 사랑받는 대금 독주, 가야금 연주자가 직접 창을 부르며 공연하는 매력적인 가야금 병창, 다이나믹 하면서도 깊은 거문고 산조, 삼현육각의 대풍류, 그리고 판소리 ‘심청가’와 수성반주를 통한 기악과 창의 만남, 마지막으로 ‘뱃노래’와 ‘신뱃노래’로 들려주는 기악합주 등이 공연된다.
특히 안방이나 마당에 둘러앉아 연주자와 듣는 사람이 너나없이 하나로 어울려 풍류를 즐기던 옛 풍경을 달오름 극장 무대에서 그대로 재현한다
주요 출연자는 올해부터 국립창극단 상임 예술감독직을 맡게 된 안숙선감독, 박종선류 아쟁산조의 주인공이자 국립 창극단 음악 감독인 박종선 명인, 연출은 수많은 창극에서 주인공역을 맡음으로 연출 감각을 익힌 왕기석 명창, 가야금의 각 분야를 섭렵한 다재 다능한 예인 한선하, 차세대 거문고 주자 최영훈, 북에는 조용수, 대금은 정현과 이원왕, 피리에 이성도, 장고에 장종민 등 민속악에서 잔뼈가 굵은 명인들이 함께하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자를 비롯해 국립창극단 창가부의 대표적인 명창인 왕기철, 유수정, 김차경, 정미정 명창이 가세한다.
‘깊은 소리 우리 소리 2004’공연은 창극 관객들에게 전통 공연의 다양한 면모를 선보임으로써 창극을 구성하는 여러 예술 장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흥겨운 판에 추임새를 유도해 우리 소리를 가까이에서 동참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구수한 국악 해설로 정평이 나있는 최종민 전 국립창극단장이 공연의 시작과 중간 중간에 등장해 ‘창극에서의 기악’에 대해 설명하고 각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임병화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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