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 2004년도 3월의 문화인물

양평출신 이항로선생 선정

시민일보

| 2004-03-03 18:42:25

문화관광부가 2004년도 3월의 문화인물로 양평의 큰 인물 화서 이항로 선생을 지정했다.

화서 이항로 선생(1782∼1868·사진)은 조선조 말 성리학자로서 우리나라 역사속에 찬란한 빛을 떨친 유학계의 거성이다.

특히 학문의 깊이가 넓고 정신이 순수했기에 국가의 상황이 어려울수록 그리워지는 민족의 스승이다.

또한 서양문물의 침투를 배격한 의로운 방파제였으며 대원군의 정책정착을 정면으로 공격한 당대의 직언자였다.

화서 이항로 선생은 일생을 바쳐 민족정기수호와 한민족의 주체성을 굳게 지켰을 뿐 아니라 수많은 애국지사와 민족투사들이 바로 선생의 제자들이었으니 사대주의 풍조가 도도한 오늘날 화서 이항로 선생의 참된 민족주체 의식앞에 새삼 머리를 숙이게 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화서 이항로 선생의 생존시기는 정조 16년부터 고종 5년에 이르는 우리 민족 최대의 격변기였다. 사람의 유교입국으로 500년간 지탱해 온 조선조가 18∼19세기로 넘어오면서 서세의 동점이라 일컬어지던 군사적 위협과 함께 실학의 대두, 동학의 발생, 서학의 전래라는 혼란속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를 극복하려는 방법론을 두고 개화세력과 수구세력의 정치적인 갈등이 심화돼 가는 상황에서 화서 이항로 선생은 벼슬을 외면하고 초야에 묻혀 문도들에게 도학적 의리사상을 전수하고 실천케 했던 것이다.

내적으로 도덕의식이 피폐하고 외적으로 외세의 침략이라는 국가 존망지추의 위기 상황에서 순선을 지향하고 대의를 실천하는 교육에 전념한 화서 이항로 선생은 우국충정의 일심으로 직언을 서슴치 않았으며 의리론의 대표자로서 서양과 일본의 침략에 대한 민족적 저항의식의 불을 지피게 되는 계기가 됐다.

양평문화원에서는 문화관광부, 경기도, 양평군, 벽진이씨직장공파 종친회 후원으로 3월 문화인물이신 화서 이항로 선생 탄신고유제(3일, 이항로선생 생가), 학술세미나(18일, 양평군민회관), 전국 한시 백일장 중·고등학생 글짓기 대회(30일, 서종면 이항로선생 기념관)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번 기념행사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화서 이항로 선생의 사상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출기자 kchp@siminnews.net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