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안무가 3人 참신한 신작 선뵌다

시민일보

| 2004-03-10 19:01:56

국립무용단(김현자 예술감독)이 제86회 정기공연 무대를 외부 안무가들에게 할애했다.

13~1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중견안무가 초대전 ‘주목-흐름을 눈여겨보다’는 의욕과 활동량이 많은 30~40대 안무가 3인(김장우 정혜진 최데레사)에게 신작 발표의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국립무용단 자문위원들과 원로, 평론가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한 이들이다.

이들은 기량 좋은 국립무용단원들을 무용수로 삼아 각자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고, 국립무용단으로서는 객원들의 신선한 바람으로 새로운 창작경향 모색을 위한 자극을 받게 됐다.

김장우(39·서울국악예고 무용부장)의 ‘잎새에 이는 바람’은 고려 이전의 역사적 설화를 다루고 있다.

일무를 비롯한 삼국시대 춤을 나름대로 고증해 창작화했다. 또 한국무용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탭(Tap)을 이용한 역동적이고 화려한 음악적 움직임도 시도한다.


‘태허‘(太虛)를 안무한 정혜진(45)은 현재 예원학교 무용부장으로 있다. 이 작품은 땅의 현실에서 시작해, 사랑하며 고통받는 인간의 삶으로, 그리고 마침내는 인간의 삶 너머에 있는 무한한 영적 세계까지 대 우주적인 하나의 고리를 ‘흙바람’ ‘바람의 탄식’ ‘무한의 문’이라는 테마로 이어간 작품이다.

최데레사(44)의 ‘다산(多産)의 땅’은 어머니의 자궁에 관한 탐미적 물음과 고찰에 관한 이야기로, 스펙터클한 무대장치, 조명과 영상을 이용한 화려한 무대와 함께 뉴욕과 프랑스에서 오래 활동한 최데레사의 직설적이면서도 철학적인 현대적 움직임을 맛볼 수 있다.

김현자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연초 ‘창작 문호개방’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면서 앞으로 외부의 30~40대 안무가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지난 한 해 김현자 감독이 선보였던 이미지 중심의 현대창작에 이은 또 다른 양식 창출의 가능성에 대한 시험인 셈이다.

공연시각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 7시30분. 입장료 2만~3만원. 문의 2271-1743(국립무용단), 2274-3507~8(국립극장 고객지원센터), www.ntok.go.kr(인터넷 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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