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흐름과 미래상 조망
인도인 아파두라이 ‘고삐풀린 현대성’ 출간
시민일보
| 2004-03-16 19:40:32
탈식민주의 역사학은 오랫동안 영국 식민지배를 겪은 인도 출신 미국 연구자들에게서 집중적으로 제기돼 왔다.
인도 뭄바이 출신으로 미국 예일대 교수로 재직 중인 아르준 아파두라이의 ‘고삐 풀린 현대성’(원제는 Modernity at Large : Cultural Dimensions of Globalization)이 최근 번역돼 출간됐다. 그의 저서가 국내에 소개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아파두라이는 호미 바바, 가야트리 스피박과 함께 미국 학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인도출신 학자다.
이 책에서 아파두라이는 대량 이주와 전자매체 시대를 특징으로 하는 세계화의 흐름이 몰고 온 현상을 분석하면서 동시에 그 미래상을 전망하고 있다.
그는 `세계화’에 대해 미국 중심 문화제국주의이며, 그렇기에 필연적으로 미국식으로 문화 동질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이런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문화가 수용되고 창조된다는 것. 따라서 세계화는 국민국가의 경계를 허물게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문화적 동질화 못지 않게 이질화 또한 수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런 인식 때문인지 저자는 세계화 흐름이 수반하는 문화적 역동성을 꽤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탈국가론을 제시한다. 이런 흐름을 아파두라이는 △에스노스케이프 △미디어스케이프 △테크노스케이프 △파이낸스스케이프 △이데오스케이프의 다섯 가지 ‘풍경’으로 제시한다.
즉, 세계화 흐름에서는 사람, 이미지와 정보, 기술, 자본, 이념들이 끊임없이 국경을 뛰어넘어 이동하면서 문화적 역동성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이다.
차원현ㆍ채호석ㆍ배개화 공역. 현실문화연구 刊. 407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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