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신인작가 발굴 한국 미술의 미래를 본다

서울시립미술관 ‘SeMA 2004’展

시민일보

| 2004-03-31 18:41:43

서울시립미술관(관장 하종현)은 신인작가 발굴을 위한 ‘SeMA(Selected eMerging Artists)2004’전을 개최한다.

4월1일부터 5월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총 41명의 젊은 작가들이 평면, 사진, 영상, 설치 등 작품 88점을 출품한다.

올해 처음 갖는 SeMA전은 떠오르는 젊은 작가들을 찾아냄과 더불어 동시대의 사회, 문화적 현상을 함께 점검해 본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전시는 ‘소비 게임-공룡의 트릭’ ‘Replay-이식(移植)’ ‘키덜트(Kid+Adult)-21C 키드의 자화상’ ‘루키즘(Lookism)-외모지상주의’ ‘아행행-현실의 틈새’ ‘혼자 놀기-섬·꿈·변신’등 6개의 문화코드로 나눠 진행된다.

작가들은 이들 주제에 따라 현 사회의 여러 현상, 징후들을 비판하기도 하고 자신들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하기도 한다.

염중호의 ‘한번만 쓰세요’는 1회용 종이 접시, 종이컵 등을 탑처럼 쌓아올린 작품.

이부록의 영상작품 ‘패스트푸드 이데올로기’는 일상이 된 맥도널드의 이미지를 전한다.

‘Replay-이식’은 과거의 전통적인 소재들을 현대미술 속에서 변환 혹은 차용된 표현들을 말한다.

서은애의 ‘생활십일면천수관음도’는 자신의 웃는 얼굴을 천수보살의 얼굴에 대입시키고 보살의 손에 일상생활의 용품들을 들려 현대인이 바라는 사소한 욕망이 무엇인가를 나타냈다.

천성명은 어른의 얼굴을 한 아이의 몸을 가진 오브제가 구석에 박혀 있는 모습과 벼랑위에 서있는 모습을 통해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 서있는 흔들리는 자아를 표현했다.

그룹코드는 ‘쇼핑, 쇼핑, 쇼핑’에서 방 하나를 고운 색상의 쇼핑백으로 가득 채웠으며 최흥수는 장지에 먹을 사용한 ‘혼자 Ⅰ’에서 잠옷 차림으로 혼자 노는 모습을 그렸다.

이송의 ‘상처바다-진달래맨’은 ‘사뿐히 즈려밟고’ 가도록 계단위에 진달래 꽃 모양으로 만든 납작 엎드린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머스럽기도하고 냉소적이기도 한 작품들을 통해서 정신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현실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제공한다.

문의 02-2124-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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