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둘러싼 분쟁의 역사 고발
■다이아몬드 잔혹사 그레그 캠벨 지음
시민일보
| 2004-04-11 18:51:02
‘다이아몬드 잔혹사’(그레그 캠벨 지음)는 다이아몬드의 발견부터 이를 둘러싼 탐욕과 분쟁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자유 기고가인 저자는 다이아몬드가 낳은 재앙을 취재하기 위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내전의 현장에 직접 들어가 그 곳의 실상을 취재했다.
다이아몬드는 기원전 7~8세기 경 인도에서 장신구로 쓰이기 시작해 로마시대에는 왕족들의 보석, 중세에는 호신부로 주로 사용됐다. 이 무렵까지 다이아몬드 원석은 루비나 에메랄드 등의 색석(色石)보다 낮게 평가받았다.
17세기 말 베네치아의 페르지에 의해 ‘브릴리언트 컷’ 연마법이 개발되면서 다이아몬드는 보석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어 186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규모 광산 발견, 근대적 채굴법의 채택 등은 다이아몬드의 대중화를 가져왔다.
다이아몬드는 그러나 아름다운 광채만큼이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질 좋은 다이아몬드로 유명한 서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의 경우 보석으로 인한 풍요보다는 내전과 학살로 점철된 역사를 겪어야 했다.
반군단체인 혁명연합전선(RUF)은 다이아몬드 광산을 점거하기 위해 살인과 신체절단 등 만행을 저질렀고, 다이아몬드 업계는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내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내전의 결과 시에라리온 인구의 3분의1에 해당하는 20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고, 25만명의 여성이 유린당했으며, 무고한 민간인 4000명의 팔다리가 잘려 나갔다.
작가정신 刊. 김승욱 옮김. 348쪽.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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