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뒤흔든 사건들 역동적 풍자
英 디자이너 ‘조너선 반브룩’ 예술의전당서 16일부터 전시
시민일보
| 2004-04-13 18:23:49
시각디자인을 통한 문화운동을 펼쳐온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너선 반브룩이 서울에서 대규모 첫 개인전을 갖는다.
‘내일의 진실’전(16일부터 5월4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이라는 전시 제목은 “오늘의 이단이 내일의 진실이 된다”는 문구에서 따온 것.
반브룩의 역동적이고 위트 넘치는 초대형 그래픽과 실험적 애니메이션 작품 50여점이 소개된다.
전시의 주제는 세계화, 미국의 신제국주의, 브랜드 숭배, 북한 문제, 팔레스타인 문제, 강대국 현지공장들의 아시아 노동 착취 등. 9.11테러, 이라크전쟁 등 지난 10여년간 세계를 뒤흔든 사건들을 다룬 작업들이 선보인다.
‘북한 프로젝트-브랜드 만들기’는 한국어 및 영어 타이포그래피 작품을 포함, 총 15점으로 구성된다. 김정일과 미키마우스를 합성한 ‘어린동무(The Little Fellow)’는 미국과 북한이라는 적대적 관계에 있는 두 정권을 합쳐놓음으로써 두 배로 혐오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었다. ‘언클리어(UNCLREA)’는 최근 북한 정권이 핵문제를 이용하여 진행하고 있는 매우 위험한 게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
‘전쟁의 바이러스’는 1, 2차 걸프전을 소재로 했다.
이중 ‘블라이어(BLIAR)’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얼굴에 총리의 이름과 거짓말쟁이를 뜻하는 ‘liar’를 결합한 합성어 ‘BLIAR’를 올려놓은 작품. 이 문구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런던 방문 당시 열렸던 반전 시위에서 사용된 플래카드에서 차용했다.
‘나를 사고 나를 쏘시오(Buy Me Bomb Me)’중 ‘로사마 맥라덴(ROSAMA MCLADEN)’은 오늘날 미디어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두 인물 로널드 맥도날드와 오사마 빈라덴을 합쳐놓은 것.
‘전지전능 기업상표 만다라’는 물질계의 탐욕과 시기의 상징인 다국적 기업의 로고들로 이루어져있다. 문의 02-580-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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