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세시풍속 한눈에 본다
세계통과의례페스티벌 2004
시민일보
| 2004-06-01 20:43:10
“암사동으로 세계 여러 나라 통과의례 구경 오세요”
강동구(권한대행 박용래)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 오는 17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 ‘제5회 세계통과의례페스티벌 2004’ 축제가 열린다.
1일 구에 따르면 세계통과의례페스티벌(집행위원회위원장 임진택)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 속에 녹아 있는 통과의례를 초청, 우리 문화와의 공통적 가치와 유사성을 발견하고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 및 활발한 교류를 통해 우리 문화를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축제로 각 민족의 관혼상제와 세시풍속 등 일생의 단계별 통과의례를 볼 수 있는 문화체험 한마당.
이번 행사에서는 ▲기독교가 전해지기 전 발틱 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네팔의 소수 민족인 림부족 ▲캐나다에 거주하는 북아메리카 오카니간족 원주민의 탄생의례, 성인의례, 혼인례, 장례를 직접 볼 수 있으며 부부나 연인들은 세계통과의례페스티벌 2004 집행위원회 홈페이지(www.ropf.or.kr)를 통해 신청하면 축제장에서 이들의 혼인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오는 18일, 20일 오전 11시 선사주거지 앞에서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장례의식인 바위절마을 호상놀이의 산행길, 징검다리, 외나무다리 건너기, 달구질 등 화려한 출상 광경이 재연될 예정이다.
바위절마을 호상놀이는 강동 지역의 고유민속놀이로 암사동(바위절마을)이 지난 1963년 서울특별시에 편입되기 전까지만 해도 전해져 왔으나 암사동의 개발과 도시화 물결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가 이 마을에 대대손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이들에 의해 단절된 지 30여년만인 지난 1990년 원형 복원됐다.
이밖에도 모든 연령대의 관객들이 참여, 통과의례와 세시풍속을 포함한 삶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 동안 매일 오후 6시 암사동선사주거지 앞 공연마당에서는 민족예술단 우금치의 ‘쪽빛황혼’이 공연된다. ‘쪽빛황혼’은 도시생활에서 소외되는 노인들의 삶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수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한편 ‘통과의례’는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생의 고비를 넘어가며 치르는 일생의례(관혼상제)를 뜻하며, 넓게는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만물의 생장과 소멸이 되풀이 되는 세시의례(세시풍속)를 포함한 말이다.
김창길 세계통과의례페스티벌 집행위원회 사무국장은 “이번 행사는 어린이, 가족, 연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세계 각국의 통과의례를 체험 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새겨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숙 기자db625@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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