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의회 민생 ‘뒷전’ 감투 ‘혈안’

의장단 선출싸고 줄서기 급급 지역현안 ‘나몰라라’

시민일보

| 2004-06-16 21:35:36

적극적인 주민의견 수렴으로 시정발전에 앞장서야 할 시의회가 민생은 뒷전인 채 시의원간 감투싸움으로 지새고 있다는 혹평을 듣고 있다.

하남시의회의원들은 오는 7월1일 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에서 시의회 의장과 부의장직을 둘러싸고 시의원들 간 치열한 물밑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임을 노리는 현 이선 의장(감북)과 의장직에 도전하는 한길수 시의원(덕풍 3동)의 2파전이 부의장 선거와 맞물리면서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정원 9명인 하남시의원들은 이선 의장(감북) 지지의원과 한 의원 지지의원들이 각각 3명으로 갈라진 상태.

이들은 부의장직을 노리는 의원들 중 ‘누구를 러닝메이트로 삼아야 유리한 가’하는 경우의 수 계산으로 합종연횡을 거듭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대해 당시 대회장을 맡은 조중구 의원과 이의길 의원만이 삭발투쟁을 하고 있을 뿐 시의회는 가타부타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과천에서 열렸던 개발제한구역생존권투쟁결의대회에서도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는 등 다분히 차기 선거를 의식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을 뿐이라는 주민여론이다.

시의회의 미온적인 처신은 전북 부안의 경우 지역현안이었던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유치와 관련, 군의회 의원들이 유치 반대의사를 밝히며 등원거부 등의 확실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이 잿밥에 눈이 어두워 벌이는 감투싸움 때문에 16일 하남시의회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각종 지역현안과 관련한 시민들의 글이 12건이 올라와 있었지만 이에 답변을 한 의원은 물론, 사무국직원 명의의 답변도 한 건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전 하남시의원을 지낸 A모씨는 “열심히 일하겠다고 한표를 부탁할 때의 초심을 잃어버린 의원들의 자세가 문제”라며 “가장 중요한 지역 현안을 도외시하는 의원들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고 일침을 놓았다.

/김한섭기자 khs@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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