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가수 조수미
국내 첫 오페라무대 선다
시민일보
| 2004-06-17 20:53:52
클래식 공연의 비수기로 접어드는 7월. 하지만 올해 최고의 오페라 공연이 될 굵직한 작품 하나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다름아닌 소프라노 조수미의 국내 오페라 ‘데뷔작’ 베르디 ‘리골레토’다. 다음달 23~28일(26일 공연없음)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세계 여러 오페라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수미는 그동안 고국에도 매년 드나들며 각종 음악회에 출연해 왔지만, 정작 자신의 ‘전공’인 오페라로는 국내 무대에 여태껏 한번도 선 적이 없다. 국내 데뷔작으로 선택한 ‘리골레토’의 여주인공 ‘질다’ 역은 조수미가 유럽과 미국 무대에 데뷔한 상징적인 역할이기도 하다.
세종문화회관이 이탈리아 볼로냐 오페라극장을 초청해 마련하는 이번 공연은 조수미 외에도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질다’의 아버지 ‘리골레토’ 역으로는 ‘세계 최고의 리골레토’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명 바리톤 레오 누치가 출연한다. 1942년 볼로냐 태생의 누치는 1967년 ‘세비야의 이발사’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현존 최고의 바리톤 중 한 사람이다. 특히 목소리 뿐 아니라 관객을 휘어잡는 뛰어난 연기력은 단연 압권.
조수미와는 카라얀의 유작 음반 ‘가면무도회’,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에서 호흡을 맞췄던 사이다.
조수미-레오 누치에 맞선 더블 캐스팅팀도 만만찮다.
고성현 역시 ‘한국 최고의 리골레토’로 정평이 나 있는 터라, 이 두 ‘리골레토 스페셜리스트’의 대결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질다’를 유혹하는 ‘만토바 공작’ 역으로는 테너 아킬레스 마카도, 드보르스키 미로슬라프가 출연한다.
4만~30만원. 문의 02-399-1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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