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는 빛 작품속으로…

‘박충흠展’ 환기미술관서 열려

시민일보

| 2004-06-22 18:56:58

조각가 박충흠의 조각작업은 사실적인 인체작업에서 시작해 매스와 볼륨을 강조하는 변형된 인체조각을 거쳐 유기체적인 형태의 추상조각으로 변화해왔다.

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박충흠 초대전 ‘빛을 담는 그릇’전에는 지난해와 올해 제작된 동판 용접 금속작품 21점이 출품된다.

그는 몇년전 프랑스에 체류하던 중 한적한 전원생활에서 자연의 형태들에 새삼 주목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수직적인 기념비같은 조각에서 벗어나 바닥에 평화롭게 펼쳐지는 둥글둥글한 유기체적 추상작업에 몰두하게 됐다.

이 작품들은 땅이라든가 생명의 힘과 같은 서정적 상징성을 가질 뿐 아니라 기하학적이고 수직적인 도시의 다른 건축물들과 대비를 이루면서 부드러운 정서를 자아낸다

이번에 발표되는 작품들은 일정한 크기와 형태로 잘라낸 동판을 산소용접으로 이어 붙여 만든 금속작업들이다.


용접부위를 완전히 메우지 않고 부분적으로 열어둬 조각의 속이 들여다보이도록 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서 그 틈새로 스며드는 빛이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게 된다.

잘게 부서지는 빛이 작품 속으로 들어서면서 작품은 비어있는 내부에 빛을 받아들이고 담아놓기 위한 그릇이 된다.

문의 02-391-7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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