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냐” “보존이냐” 대립서 조화 모색

건교·환경부 합동교육 실시

시민일보

| 2004-08-17 17:34:35

개발이냐 보존이냐를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는 건설교통부와 환경부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브라질의 한 도시에 대한 강의를 듣는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양 부처 직원들은 20일 오후 3시부터 정부과천청사 지하대강당에서 합동 교육을 받고 교육이 끝나면 함께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다.

양 부처 전직원이 참석하는 이날 교육을 이끌어갈 강사는 '꿈의 도시 꾸리찌바'라는 책을 펴낸 박용남 대전시 교통정책자문관.

박씨는 2000년에 펴낸 이 책에서 브라질 꾸리찌바(Curitiba)시를 환경문제와 도시문제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모범적인 도시라고 소개했다.

꾸리찌바시는 브라질 남동부 파라나주의 주도로서 95년 로마클럽이 세계 12대 모범도시로 선정, ‘희망의 도시'로 명명했고 유엔은 ‘지구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 선정한 교통과 환경, 복지분야 선진 도시로 알려져 있다.

최근 철저한 준비가 뒤따르지 않은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원성을 산 이명박 서울시장은 지난해 1월 이 도시를 직접 방문해 교통시설을 둘러보기도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양 부처가 대립만 할게 아니라 개발과 보존의 조화를 모색해보자는 취지에서 합동 교육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씨의 책에서 이 도시는 '지하철이 없으면서도 교통난이 없는 도시', ‘각자의 소득에 따라 교통요금이 다른 도시', ‘각종 폐기물을 생필품과 교환하는 도시', ‘보행자는 자동차 사고 걱정 없이 걸어다니는 도시', ‘공장은 녹색 대지의 중간쯤에 있고 도시의 얼굴은 공원과 녹지로 뒤덮여 있는 도시'로 소개됐기 때문.

박씨는 이 책에서 이 도시가 거대한 예산을 들여서 조성한 소위 전시행정성 ‘환경 모범도시'가 아니라 주민들의 참여와 시민을 존중하는 지방정부가 함께 일궈낸 합작품이라는 점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염대흥 기자 yd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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