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에 20세기 예술魂 담겨

서울아트시네마, 오는 10~15일 ‘스페인 영화제’ 열어

시민일보

| 2004-12-06 17:18:20

한국영화와 헐리우드 영화가 극장가를 가득 메우고 있는 요즘, 이국적인 스페인 영화를 맛 볼 수 있는 영화제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려 영화팬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서울아트시네마는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스페인영화제:훌리오 메뎀&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 스페인대사관이 주최하는 이번 스페인 영화제는 스페인 영화감독 중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두 명의 감독 ‘훌리오 메뎀’과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영화들을 집중 조명하는 행사로 ‘북극의 연인들’, ‘섹스 앤 루시아’, ‘디 아더스’ 등을 비롯한 8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는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를 초현실주의적이고 마술적으로 그려낸 ‘북극의 연인들’과 ‘섹스 앤 루시아’로 이미 국내에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훌리오 메뎀의 데뷔작 ‘암소들’ 부터 90년대 최고의 유럽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던 ‘붉은 다람쥐’와 ‘대지’를 포함한 장편 극영화 5편 전편을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암소들’은 1875년부터 스페인 내전이 끝나는 1936년까지 바스크 지방에 사는 두 집안의 원한과 애증 관계를 네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꿈꾸듯 그려내 고야상 신인감독상과 도쿄국제영화제 금상, 알렉산드리아영화제 작품상과 촬영상을 수상했다.


또한 영화 연출뿐만 아니라 작곡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 다재다능한 천재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데뷔작 ‘떼시스’와 ‘오픈 유어 아이즈’, ‘디 아더스’를 필름으로 다시 볼 수 있어 영화인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특히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오픈 유어 아이즈’는 가상현실을 소재로 한 공상과학 스릴러 영화로, 친구 애인에게 빠져드는 남자주인공을 질투한 옛 애인이 동반 자살을 기도해 얼굴을 크게 다친 주인공의 이야기를 현란한 교차 편집과 복잡한 극 전개로 흥미를 높여 스페인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며 도쿄국제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톰 크루즈, 페넬로페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바닐라 스카이’의 원작이기도 하다.

문의 서울아트시네마(02-720-9782, 02-745-3316) http://www. cinematheque.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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