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강경대응 중단하라”
시민일보
| 2004-12-21 20:05:25
전공노‘許행자부장관 패러디 유인물’…민언련, 일부 언론‘마낱适羚際極諍옙첫恝6?藍 21일 공무원노조의 ‘허성관 장관 패러디 유인물’과 관련, 동아일보 사설에 대한 논평을 발표했다.
민언련은 이날 논평에서 “패러디가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고 관료, 정치인은 물론 대통령까지 패러디의 소재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행자부가 ‘법적대응’ 운운하는 것은 과민방응이 아닐 수 없다”면서 “그런데 일부 신문이 이 같은 행자부 대응의 문제점을 차분하게 지적하기는커녕 강경대응을 부추기는 듯한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공무원노조는 지난 17일 총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에 대한 정부의 중징계 방침에 항의하는 뜻으로 수배전단지를 패러디한 ‘허성관 장관을 수배한다’는 내용의 홍보물을 제작·배포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행자부가 이 홍보물은 ‘명예훼손’이라며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나섰고, 일부 신문은 사설까지 쓰면서 공무원노조의 패러디 홍보물을 비난하며 정부측의 강경대응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것
민언련에 따르면 동아일보는 20일 사설 “공무원이 장관 ‘지명수배’하는 나라”에서 허 장관 패러디를 두고 ‘공직기강 해이’, ‘있을 수 없는 일’로 규정하고, “허 장관이 할 일은 정부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는 공무원들을 단호하게 징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동아는 단순 파업 참가자의 숫자까지 합친 2500여명의 ‘참가인원’을 근거로 ‘파면 184명, 해임 190명’을 “솜방망이 징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21일 “동아는 공무원 노조 파업에 대한 정부의 중징계조치를 미흡한 것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동아일보는 2500여명의 노조원을 모두 해임해야 ‘공직기강’이 바로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언련 관계자는 “동아일보가 행자부의 과민반응에 부화뇌동해 공무원노조의 ‘패러디 유인물’을 문제삼고 나선 것은 한 마디로 ‘시대착오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며 “동아일보의 이 같은 보도행태는 공무원노조에 대한 일부 언론의 ‘마녀사냥식 보도행태’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동안에도 동아일보를 비롯한 일부 수구언론들은 공무원노조 파업의 원인을 분석하고 보도하기에 앞서 무조건 매도한 바 있다”며 “동아일보는 공무원노조에 대한 매도에 앞서 ‘사실보도’와 ‘균형보도’라는 최소한의 보도원칙부터 다시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지혜 기자 wee@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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