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받는 ‘떠돌이’에 온정의 손길

포천시 사회복지사 김희진씨

시민일보

| 2005-01-06 19:49:53

“우리 주변 어려운 이웃에게 필요한 것은 동정과 돈이 아니라 이해와 따뜻한 손길입니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이웃들에게 살에 와 닿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희진(29·사진)씨는 ‘나눔’이야 말로 우리 사회의 기초를 튼튼하게 만드는 영양제와 같다는 신념을 가지고 지역 내 소외 받은 이웃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군내면에서 ‘걸어다니는 천사’로 불리는 김씨는 지난해 지금은 고인이 된 김 철(46)씨의 든든한 후원자로 유명했다. 30년 동안 행방불명된 채 가족을 등지고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던 김씨를 생활보호대상자로 등록시켜 김씨의 고된 생활을 돕는가 하면 김씨가 작고하자 마을사람들과 함께 장례식을 치르고 고인의 동생 김 란(40)씨에게 연락을 취해 김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사랑으로 돌봐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김 란씨는 “얼굴도 모르고 연고도 없는 오빠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는 김희진씨와 마을 사람들을 보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감출길이 없었다”며 “김희진씨의 관심이 없었다면 우리 가족들은 평생 가슴속에 오빠를 묻고 살아가야 했을 것”이라며 김씨에 대한 고마움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희진씨는 “사회복지사는 그 어떤 직업보다 마음공부와 따뜻함이 요구되는 어려운 자리다. 내가 더 높아지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낮춤으로써 상대를 높여주는 마음을 배우는 사람이 돼 어려운 이웃들 곁에서 살겠습니다”고 밝혔다.

/윤용선 기자 yy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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