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2' 검찰청사서 내일 첫 시사회
열혈 검사 활약상 검찰 적극 협조로 촬영 끝내
시민일보
| 2005-01-17 19:11:25
‘거악(巨惡)’에 맞서 싸우는 열혈 검사의 활약상을 그린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2’의 첫 일반시사회가 이례적으로 검찰청사에서 열려 화제다.
18일 오후 6시30분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 별관 4층 대강당에서 검찰직원 및 가족을 대상으로 열리는 이번 시사회는 강 감독과 송광수 검찰총장 사이의 ‘인연’이 계기가 돼서 성사됐다.
‘국민배우’ 설경구가 ‘꼴통’ 경찰을 맡아 존속살인범을 처단하는 내용의 전편 ‘공공의 적’을 흥행시킨 강 감독은 2편을 구상하면서 주인공을 검사로 설정했다. ‘공공의 적’을 만들면서 존속살인범이 진짜 공공의 적 일까 하는 회의가 떠나지 않았고 2편은 누가 봐도 수긍할만한 공적인 ‘거악’을 내세울려고 했기 때문이다.
“사실 제목은 공공의 적이라고 달아놨지만 1편 후반부 찍을 때부터 찝찝했어요. 그래서 범위를 넓혔고 무대를 검찰로 옮겼어요”
문제는 ‘리얼리티’였다. 강 감독은 겉만 핥는 검사 이야기는 안하면 안했지 만들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고, 여기에는 검찰의 협조가 필수적이었다. 물론 검찰이 영화촬영에 검찰청사를 빌려준 전례가 없어 ‘공공의 적 2’는 강 감독의 머리속에서만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일은 너무나 쉽게 풀렸다. 대검 중수부에서 불법대선자금 수사가 한창이던 2003년 12월 대검청사에서 ‘실미도’ 시사회를 가진게 계기. 시사회뒤 티타임을 갖는 과정에서 강 감독이 송광수 총장에게 어렵게 ‘공공의 적2’ 구상을 이야기 하자 송 총장이 “이 정도 만드실 감독이라면 지원하라”고 흔쾌히 받아들여줬다. (이후 ‘실미도’는 한국영화 사상 첫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제작팀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사무실을 치수까지 똑같이 재서 세트를 만들 정도로 고증을 중시했다. 시나리오 작가는 신분을 속인채 조사실에서 피의자를 상대로 조사가 이뤄지는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 같은 ‘검찰 빽’을 무기로 영화를 완성한 강 감독은 영화에 큰 힘이 되준 검찰에 고마움을 나타내기 위해 오는 27일 개봉에 앞선 첫 일반시사회를 대검에서 가지기로 했다.
“사람들이 검찰의 사전검열을 받은 것 아니냐고 흔히 묻는데 검찰 홍보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안 좋은 검사도 많이 나오고요”
당초에는 기자시사회 보다 앞서 열려고 했으나 영화담당 기자들의 강력한(?)항의로 18일 오후 기자시사회에 곧바로 이어서 일정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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