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 마인드가 행정효과로
김우중 동작구청장
시민일보
| 2005-02-02 19:39:01
필자는 오랫동안 기업체를 경영하다가 1998년 7월1일 민선2대 동작구청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구청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취임 초기의 심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면 어려운 여건에서 기업체도 운영해 왔는데 ‘자치구 운영쯤이야’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기업의 규모가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기업인은 누구나 겪고 있는 사항이지만,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위당 비용을 줄이고 매출량을 늘려서 이익을 내야 하기에 사원문제, 자금관리, 마케팅 등 어느 것 하나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고민 속에서 사는데 비해 자치구의 경우에는 법규에 의하여 지방세, 국·시비 보조금 및 세외수입이 정기적으로 들어오고 직원 또한 서울시에서 공개 채용하여 자치구로 보내므로 땅 짚고 헤엄치기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만 느껴졌던 선입견이 몇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수많은 시책사업을 추진하면서 나타난 문제점과 서로 다른 의견으로 맞서는 민원인을 대할 때마다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봉착했다.
그때마다 직원들이 주장하는 전통적인 자치행정 방식에 경영마인드라는 양념을 첨가하는 형식으로 처리하려 노력해 왔다.
여기에서 잠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업 경영의 내용을 전략(Strategy), 관리(Management), 그리고 운영(Operation)이라는 3가지 활동으로 나누어 살펴 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운영이란 반복적이고 일상적이기에 매뉴얼화 할 수 있어 정해진 방식과 체계에 따라 수행하는 활동을 말한다.
그러기에 앞에서 양념으로 첨가한 경영마인드란 기업경영의 내용 중에서 전략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흔히 기업경영을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관리만을 연상하는 경향이 있으나 기업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피라미드 조직의 상층부 일수록, 전략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략과 관리가 무 자르듯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고 관리를 위한 전략이나 전략을 위한 관리 형태로 혼합되어 나타난다.
아무튼 수십년 동안 기업체를 운영하면서 체질화되고 굳어버린 경영적 사고가 구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때론 의식적으로 나타난 것 같다.
어느 때는 능률과 효과를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최종 결재시 사업예산을 대폭 삭감토록 하여 관리측면에서 치중하는 한편, 어떤 때에는 개량화되지 않은 효과이지만 기대 이상의 효과를 확신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복지시설을 개발하여 추진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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