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경찰청장 독도방문 제동
한·일분쟁우려 경비대 위문못해
시민일보
| 2005-02-03 20:40:40
경찰의 총수인 경찰청장이 설 명절에도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경찰, 전·의경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독도를 방문하고자 했다. 그러나 외교통상부가 한·일 양국의 첨예한 대립 하에 있는 상황에서 경찰총수가 독도를 방문한다면 양국간 분쟁의 소지가 다시 싹틀 수 있다며 방문에 제동을 걸었다.
외교통상부의 경찰청장 독도방문의 제동을 건 변명이 참 기가 막힌다.
한국의 경찰총수가 독도를 순시한다면 일본측도 순시함을 보내는 등 대응 조치를 취해 또 다른 분쟁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독도는 실질적으로 우리 한국이 점유하고 있으며, 수십년간 지배상태가 지속되면 자연적으로 한국영토가 되는데 자꾸 분쟁의 빌미를 제공해 상대방을 자극하면 영토분쟁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까지 가게 될 수 있다는 구차한 변명을 하고 있다.
경찰의 총수인 경찰청장이 울릉도를 순시하면서 인근 독도에 가지 않는다면 1956년 이후 휴일도 없이 독도를 지키는 우리의 아들들 독도경비대의 사기가 땅에 떨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지금 우리가 조용히 있다고 해서, 아니 경찰청장이 이번 독도방문을 하지 않는다 해서 일본이 앞으로 독도분쟁에 조용히 있으리라는 생각은 참으로 위험한 것이다.
선조들의 얼이 숨쉬고 있는 고귀하고 소중한 땅에 일본의 눈치를 보면서 가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좀 더 강한 모습, 적극적 대처를 우리 국민들은 바랄 것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