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의 팜스테이 노인휴양소
김우중 동작구청장
시민일보
| 2005-02-16 19:34:55
우리나라도 노인계층이 많아지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으나, 과거 전통적인 대가족 제도는 점점 붕괴되어 가고 있고 가족에 대한 부양의무도 축소되고 있는 등 이제 노인문제는 각 가정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사회 참여 욕구의 증대와 함께 여가 선용의 휴식처 등 노인복지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수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은 미흡한 실정이다.
그동안 동작구에서도 고령화 사회의 노인문제에 대비하여 일찍부터 관심을 갖고 노인종합복지관, 경로당 등 복지시설 확충에 꾸준히 노력해왔으나, 관내에 적절한 부지확보 문제라든지 일부 주민들의 시설 건립에 대한 이해부족, 구 재정여건 등으로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중에 노인들에게 잠시나마 일상생활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의시설을 근교에 마련하여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침 당시에 방치된 폐교가 수련원 학습장 등의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는 여러 사회기사를 접하고 지방의 미 활용 폐교를 매입하여 노인휴양소 건립을 추진하게 되었다.
적절한 대상지 선정을 위해 여러 곳의 폐교를 현지답사하고 의견교환 광장을 통한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지금의 위치인 충남 태안군 안면읍 소재의 신야분교를 1억8000만원(평당 약 75천원)에 매입하여 기존 건물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으로 리모델링하여 객실 10실, 식당 및 강당, 공동목욕탕, 운동시설을 갖춘 수용인원 70명의 ‘동작노인휴양소’를 2001년 7월 23일 개원하였다.
운영에 있어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위탁 경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초기단계로 구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무료 이용 범위를 60세 이상의 관내 거주 노인뿐만 아니라 소년·소녀가장 및 국민기초생활 수급권자로 확대하고 노인동반 가족단위의 활성화를 위한 이용료 할인의 복지적 측면과 함께 타 지역 주민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이 밖에 직장, 단체 및 청소년 수련회 장소로도 제공하고 있는 등 경영수지 측면도 고려한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운영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노인 휴양소는 개원 이래 해마다 이용자가 1000여명 이상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으며, 특히 노인 또는 노인을 동반한 가족단위의 이용객이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당초 건립 취지에 부합하는 노인휴양 복지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작노인휴양소는 지리적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관내 적정부지 확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으며, 버려진 폐교를 저렴한 가격에 매입함으로써 예산 절감의 효과를 가져왔고, 관내 60세 이상의 노인을 제외한 이용자에게는 비록 현재 실비차원의 이용료만을 징수하고 있지만 경영수지 측면도 고려한 운영은 물론, 주민을 위한 복지시설이 관내에 있어야 한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깬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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